Chapter 29

잘 분별하게 된다고 꾀였습니다. 그리하여 마귀가 승리한 것입니다. “죄를 짓는 것은 마귀에게 속하나니”(요일3:8)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이 저지르는 범죄의 배후에는 마귀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월남전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전쟁에서 미국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월맹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월맹은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적수가 못 됩니다. 그러므로 미국을 상대로 싸울 엄두도 낼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맹은 미국을 이겼습니다. 소련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이 배후에서 월맹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월맹에게 진 것입니다. 하나님과 마귀와의 싸움에서도 인간을 사이에 둔 이와 비슷한 역학 관계의 양상이 빚어집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의 원주민이 섬기는 바알 신을 몰아내고 당신의 백성을 정착시켜 영광을 받기 위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었습니다. 모세가 애굽의 바로 앞에 가서 이적을 행하여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자 술객들도 마귀를 힘입어 곧 모방했으나, 끝내 역부족으로 모방하지 못해 드디어 바로는 하나님의 권능에 굴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귀는 결코 잠자코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모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과 교류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금송아지를 만들어 경배하게 했습니다. 마귀가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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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백성을 빼앗은 것입니다. 여기서도 승리가 마귀에게 돌아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가나안 정탐을 하고 온 정탐꾼들이, “상대가 우리보다 세다.”고 하여 백성들이 울고불고 하자, 하나님께서 정탐 기간인 40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40년이라는 유랑 기간을 설정하신 것입니다.(민14:33)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어찌하여 당신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데 40년이라는 긴 기간을 잡으셨겠습니까? 설사 당신의 백성이 범죄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국한되는 일이라면 억지로라도 단시일에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호랑이도 새끼를 훈련시킬 때 새끼가 개울을 건너기 싫어 머뭇거리면, 목덜미를 물어서라도 건너게 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범죄했을 경우에는 그 배후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마귀가 가로막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누가 지혜가 있어 알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의 마지막 일을 맡긴 종이라 불가불 성경의 깊은 내막을 알려 주셨기 때문에 나도 알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게끔 하나님 중심으로 인간이 듣기 좋게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권위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는 내용은 제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다는 성경 말씀은 액면 그대로가 아니라, 마귀가 개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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