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알리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귀는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를 원했습니다. 여기서 인간을 사이에 두고 양자 간에 갈등이 시작됩니다.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아는 분야가 넓어지면 하나님에게는 그만큼 불리합니다. 지금까지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던 마음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인간을 순순히 지배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하와는 먹으면 정녕 죽는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선악과를 먹어도, 마귀의 앞잡이인 뱀의 말대로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눈이 밝아 선악을 아울러 알게 되자, 하나님의 말씀보다 오히려 마귀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고, 하나님보다 마귀를 더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으로서는 대단히 못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와는 마귀의 말이 맞고 하나님의 말이 틀린다고 생각하여,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은 자기의 경험을 말하고 그 과일을 줘 먹게 했습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먹자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가렸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창3:7) 여기서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 마귀를 신뢰하고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흐려진 신체상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아담, 하와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그 후손에게 마귀의 세력이 침투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