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그런데 사람들은 메시아가 메시아의 길을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메시아가 메시아의 길을 가는 것을 이해할 때 비로소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메시아는 메시아의 길을 가도록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길을 가야만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게 됩니다.

세례 요한이 왜 실패했는지 아십니까? 그는 ‘오리라 한 엘리야’의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육적으로는 핍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는 권위주의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나면서부터 성령이 충만한 제사장의 아들이라, 그가 사람들에게 세례를 줄 때에도 거부반응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그에게 가서 세례를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는 권위를 세울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당당히 자기 길을 가야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핍박받을 각오로 “나는 세상에 엘리야의 분신으로 왔다. 성경에 오리라고 예언한 엘리야가(말4:5) 바로 나다. 내가 나타난 것은 내 뒤에 오실 메시아를 증거하기 위해서이다.” 하고 말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앞뒤가 맞는데, 그는 “당신이 누구입니까?” 하고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을 때 자기가 맡은 사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왜? 사명을 밝히면 제사장이나 바리새인들로부터 자기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메시아는 증거하기 어려웠습니다.

주께서 이 땅에 오셔서 메시아의 길을 가실 때 처음부터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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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들이 따른 것이 아닙니다. 이적과 기사를 행하고 신유의 은사를 베풀어 차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니 당신의 정체를 조금씩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은 그 후로 당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심기 위해 무던히 애쓰셨습니다. 그 존재가 심어져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며, 심지 못하면 설사 오천 명이 떡 먹으러 모여들어도 하나님께 필요한 존재가 못 되는 것입니다. 오천 명이 아니라, 오만 명, 오백만 명이 모여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 수가 놀랍게 보여도, 하나님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은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마16:13) 하고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문제의 핵심이 여기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당시에 신앙의 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물위를 걸어가면 뭐 합니까?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면 뭐 합니까? 주님의 정체가 올바로 드러나 보이지 않으면 모두가 헛일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메시아로 알아보는 베드로를 극구 칭찬하셨습니다. 큰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도 상대방이 당신을 메시아로 인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주님은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메시아를 믿기가 얼마나 어려웠는가는 세례 요한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로다.”라는 하나님의 영음을 분명히 듣고도 예수님을 끝까지 메시아로 믿지 않은 것으로도 잘 알 수 있습니다.(마11:3 참조) 메시아를 믿기란 사실상 그만큼 어려운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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