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종을 택할 때 그 종의 행동반경(行動半徑)에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 테두리를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면 동기 여하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눈 밖에 나게 됩니다. 따라서 그것으로 하나님의 지시는 끊어집니다. 그러니 일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합니다.
이것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길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앞세워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지’ 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을 공경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의 왕 아합이 이방 여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바알 신을 섬기게 된 동기도 인간의 생각으로는 그럴싸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법과 바알 신을 섬기는 제사법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사랑하는 아내 이세벨의 꼬임에 쉽사리 넘어갔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섬기건 바알 신을 섬기건 그게 그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아합은 입술로는 하나님을 부르짖으면서 바알 신을 섬겼던 것입니다. 임금이 이 모양인데다가 이세벨이 권력과 금력을 동원하여 매수공작을 벌이는 바람에 많은 제사장들이 차츰 개종하게 되고, 백성들도 호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늘에서는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이때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종이 엘리야였습니다.(왕상21:29 참조) 아합의 범죄는 하나님의 역사를 비뚤게 인도한 데 있습니다. 그가 차라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