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형제를 미워하지 말라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가 자기를 제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또한 자기가 자기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아 논란거리가 되었을 때, 사실 여부를 제일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장본인 자신입니다. 그러나 인격이나 성품을 헤아리는 마당에서는 남이 자기보다 훨씬 정확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누구나 자기와 가까운 사람의 인간됨을 환히 들여다보지만 자기 자신의 됨됨이는 잘 모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기에 철인(哲人)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우리는 남의 실수나 결함은 눈에 잘 보지만 자기의 그것은 잘 의식하지 않습니다. 설사 의식해도 그럴싸한 이유를 찾아내어 이것을 합리화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가 일쑤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에게는 너그럽지만 남에게는 가혹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이 빠지기 쉬운 큰 함정입니다. 그리하여 형제를 예사로 미워하면서 그것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