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

32. 형제를 미워하지 말라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가 자기를 제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또한 자기가 자기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아 논란거리가 되었을 때, 사실 여부를 제일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장본인 자신입니다. 그러나 인격이나 성품을 헤아리는 마당에서는 남이 자기보다 훨씬 정확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누구나 자기와 가까운 사람의 인간됨을 환히 들여다보지만 자기 자신의 됨됨이는 잘 모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기에 철인(哲人)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우리는 남의 실수나 결함은 눈에 잘 보지만 자기의 그것은 잘 의식하지 않습니다. 설사 의식해도 그럴싸한 이유를 찾아내어 이것을 합리화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가 일쑤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에게는 너그럽지만 남에게는 가혹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이 빠지기 쉬운 큰 함정입니다. 그리하여 형제를 예사로 미워하면서 그것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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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

모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주님은 종들과 회계하려던 어떤 주인의 비유를 들어 경고하고 있습니다. 즉 주인이 1만 달란트 꿔간 종의 빚을 탕감해 주었는데, 이 종이 자기에게 100데나리온을 꿔간 빚을 갚지 않는다고 옥에 가두자, 주인이 화가 나서 종에게 탕감해 준 빚을 도로 받기 위해 종을 옥졸들의 손에 붙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18:35) 하고 덧붙여 말씀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이 성경 구절을 자주 읽으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이것이 얼마나 두려운 말씀인가를 깊이 알아야 합니다.

형제의 실수나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는 것은 무지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을 모르는 데서 오는 폐단인 것입니다. 즉 자기가 어느 누구보다도 큰 죄 덩어리이며, 주의 보혈의 공로로 깨끗이 씻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 남의 사소한 허물을 감히 탓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안목으로 보면 누구를 막론하고 죄의 자식이요, 허물투성이며, 새까만 죄 덩어리인 점에서는 오십 보 백 보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누구를 미워하고 시비할 건더기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체하고 남을 미워하고 비난할 때 하나님 보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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