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4. 주님을 에워싼 군상

(1) 주님과 바리새인

‘바리새’라는 말은 ‘분리주의’라는 뜻으로, 바리새인들은 한 종파를 이루어 율법을 빈틈없이 지키는 데 주력함으로써 일종의 특권층을 형성했으며, 따라서 이들의 세도는 당당했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제일 괴롭힌 것도 이들이었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 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마23:37-39)

이 말씀은 주께서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하늘의 도를 전할 때, 당시의 세대를 어떤 시선으로 보았는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이 자비하게만 보이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주님에게는 불의 앞에서는 추호도 타협하지 않는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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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같은 면도 있었습니다. 즉 가난하고 병든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웠으나, 당신에게 강하게 도전해오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그리고 제사장들에게는 냉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들은 당시에 교권(敎權)을 장악하고, 말로는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정작 오신 메시아를 그처럼 푸대접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주님은 이들에게 추호도 양보하지 않고, 추상같이 대하였습니다. 흔히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것이 인간의 상정(常情)이지만 주님은 반대였습니다. 그리하여 강자인 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매섭게 들이쳤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마23:27) 목수의 아들인 새파란 시골 청년이 위세가 당당한 저들에게 이렇게 쏘아붙였으니, 당시에는 오히려 무척 당돌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저들에 대한 주님의 공격은 독설(毒舌)로 번져 저주하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 사가랴의 피까지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마23:33-35)

이쯤 되고 보면 저들은 고대하던 메시아를 만나게 된 것이 오히려 화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저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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