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4) 용

용은 마귀의 왕초로, 하나님의 만만치 않는 적수입니다. 하나님이 하늘나라를 치리하는 것처럼, 용은 마귀의 세계를 다스립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성도들의 기도나 찬송이 하나님께 상달되는 것처럼, 지상에서 마귀의 편에 선 자들의 제사나 주문(呪文)은 용에게 올라갑니다. 다른 점은 하늘나라가 빛의 세계인데, 마귀의 나라는 어둠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용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고….”(계12:3) 이 ‘머리’나 ‘뿔’은 전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권세를 의미하며, 용은 면류관을 일곱 개나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마귀의 세계에서 용이 얼마나 위세가 당당한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계16:13-14)

이것은 영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말씀으로, 하나님과 마귀의 움직임이 결부되어 있습니다. 계시록에 예언된 내용들은 일정한 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땅에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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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었지만, 계시록의 내용은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에는 여호와께서 큰 도전을 받지 않았으나, 앞으로 펼쳐질 영의 세계에서는 마귀의 큰 도전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큰 날의 전쟁’이 그 도전입니다. 이와 같이 계시록에 기록된 예언이 이루어지는 시대에는 최대의 적수가 도사리고 있으므로 하나님의 역사도 불가불 종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됩니다. 즉 하늘에서 내리는 은혜의 차원이 다르고, 감춰진 말씀이 쏟아져 나오고, 성도의 움직임이 달라지며 또 달라져야 합니다.

본문 말씀에 보면,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들이 나와 전쟁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계16:14) 이 전쟁이 곧 ‘아마겟돈 전쟁’입니다.(계16:16)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의 도전자로서 그 우두머리가 바로 이 용입니다. 그러니까 용은 하나님의 최대 강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의 옛 조상 아담, 하와는 마귀에게 사로잡힌 뱀으로 인해 죄짓기 전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뱀의 모습도 아담과 하와를 꾀어내기 전에는 지금과 달랐으며, 당시에 뱀은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뱀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변모된 것입니다.

아담, 하와에게 마귀가 침투하여 이들이 죄 가운데 떨어진 후로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생기 이외에 마귀의 요소가 섞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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