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21. 신앙의 자유에 대하여

인간은 각자 얼굴 모습이 다른 만큼이나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릅니다. 따라서 남이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탓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종교가 많고, 또 같은 종교에서도 여러 파가 갈리는 것도 이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입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불교를 믿는 사람도 그럴 만한 까닭이 있습니다. 또 같은 예수를 믿어도 어떤 사람은 장로교회에 나가고, 어떤 사람은 감리교회에, 또 어떤 사람은 에덴성회로 나가는데, 거기에는 각각 사연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자기 나름으로 보면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남을 이러니저러니 비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 믿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쯤은 인정합니다. 하긴 예수를 우리네와 같은 자연인, 그러니까 정신적인 지도자 정도로 알고 따르는 종파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기독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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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독교는 예수의 신성(神性)을 인정하는 데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것을 인정치 않는다면 기독교는 수도(修道)의 한 수단에 불과하며, 구원을 운운할 여지조차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특수한 예이고, 오늘날 기독교 신자들은 대체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간주하는 데 별로 이의가 없지만, 주님 당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이천 년 전 볼품없는 시골 청년 예수를 어떤 사람은 엘리야로 보고,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선생이라고 보았으며, 개중에는 예수를 마귀(바알세불)로 보는 사람까지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모두가 주님을 잘못 본 착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저마다 자기의 시점(視點)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주님을 엘리야로 본 사람은 주님에 대해 그 정도의 눈이 마련되어 있고, 마귀로 본 사람 역시 그런 눈을 갖고 있는 것이지만, 당사자는 누구나 자기가 똑바로 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를 신으로 보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것입니다. 즉 예수를 명실 공히 하나님의 아들로 여기지 않는 이상 어떻게 평하건 그것은 잘못 본 것입니다. 사실 주님 당시의 사람들로서는 예수를 똑바로 알아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당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는 사람,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그런 눈을 갖게 한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고 말씀했던 것입니다.

예수는 인간인 동시에 신이요, 신인 동시에 인간이었습니다.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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