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을까요? 그것은 인간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죄의 자식이라, 지구에서 밤에나 저 무수한 천체를 한낱 허공에 반짝이는 별로 희미하게 바라볼 뿐, 우리에게 직접 쓸모가 없지만, 죄짓기 이전의 신령한 아담, 하와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육을 입고 있으므로 달에 가려고 해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특수한 우주복을 입고서야 비로소 1초에 40리 가는 속도로 사흘 반 걸려 달을 밟아볼 수 있으나, 흠과 티가 없던 아담, 하와는 영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눈 깜빡할 사이에 달은 물론 다른 모든 천체에 자유롭게 내왕할 수 있었습니다. 즉 그들은 우리가 이웃 마을에 가듯이 천체에 놀러 다녔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이 우주는 한 마을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음을 받은 하나님과 방불한 존재였으니까요.

그러나 타락한 아담, 하와의 후손인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겨우 제 발로 걸어서 해발 8,847미터의 에베레스트에 올랐다고 해서 장하다고 떠들어대는 처지입니다. 우리의 조상인 아담, 하와의 범죄로 인하여 그 후손인 우리는 육을 입고 있어 영이 그만큼 크게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육을 벗어버리고 신령한 영체가 되면 신의 요소로 온전히 환원하기 때문에 범죄 이전의 아담, 하와와 같은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우주에 끝이 있느냐의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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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육적으로는 해명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주의 신비를 운운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 우주보다 훨씬 신비로운 세계에 가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세계는 막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신문에서 보아 알고 계시겠지만, 영국의 유명한 신학자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를 공자나 석가와 같은 한갓 성인으로 격하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영의 것을 알 수 없다는 대표적인 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반대하는 다른 신학자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양쪽 다 막연하기는 매일반입니다. 믿음이란 이렇게 긴가민가한 것입니다. 그래도 영생의 소망 하나 바라고 일생을 고생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입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하늘에서 오는 것이 있습니다. 성령이 그것입니다. 그것은 하늘의 유일한 사자(使者)입니다. 우리는 이 사자를 통하여 영계와 접선이 됩니다. 이런 영적인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영의 세계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에는 적어도 지금부터 2천 년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사도 요한이 주님과 교류한 내용이 오늘날 20세기에 와서 비로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비밀이 이 단상을 통하여 터져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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