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믿음과 의심
우리가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것은 어미니 뱃속에서부터 죄를 짊어지고 태어나 육에 매여 있는데다가 마귀가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여건 아래서 살고 있으므로 영의 세계를 잘 모릅니다. 그러니 어떻게 믿음을 잘 간수할 수 있겠습니까? 큰 은혜 가운데 부름을 받아 신령한 것을 맛보고도 믿음이 제대로 서지 못하여 비틀거리는 것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물론 육만이 아니라 혼도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생기로 된 것입니다. 이 혼은 많이 더럽혀지고 적게 더럽혀진 차이는 있으나, 누구나 다 갖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성령은 이것을 발판으로 하여 역사하고 계십니다. 즉 우리의 혼은 하나님과 교류할 수 있는 유일한 수신기(受信機)입니다.
그런데 이 수신기는 녹이 잘 슬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돌이켜보면 더욱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다 육의 세계에 대한 것입니다. 돈이나 권력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깊은 철학적인 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