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14. 믿음과 의심

우리가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것은 어미니 뱃속에서부터 죄를 짊어지고 태어나 육에 매여 있는데다가 마귀가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여건 아래서 살고 있으므로 영의 세계를 잘 모릅니다. 그러니 어떻게 믿음을 잘 간수할 수 있겠습니까? 큰 은혜 가운데 부름을 받아 신령한 것을 맛보고도 믿음이 제대로 서지 못하여 비틀거리는 것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물론 육만이 아니라 혼도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생기로 된 것입니다. 이 혼은 많이 더럽혀지고 적게 더럽혀진 차이는 있으나, 누구나 다 갖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성령은 이것을 발판으로 하여 역사하고 계십니다. 즉 우리의 혼은 하나님과 교류할 수 있는 유일한 수신기(受信機)입니다.

그런데 이 수신기는 녹이 잘 슬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돌이켜보면 더욱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다 육의 세계에 대한 것입니다. 돈이나 권력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깊은 철학적인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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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탐구하고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하는 것도 영의 세계와 인연이 먼 경우가 태반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거의가 인간의 재능으로 하는 일이며, 성령을 힘입어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우리의 외부세계를 살펴봅시다. 우리를 에워싼 이 우주는 해와 달과 별이 찬란하고 광대무변하여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우주의 공간에 있는 수백억의 별에서 출발한 빛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우주가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넓고 큽니까! 실로 천문학적(天文學的)인 숫자로도 측량할 수 없는 것이 이 우주입니다. 그러니 이 별들이 무너지고 해와 달이 필요 없는 영의 세계를 어찌 인간의 머리로 짐작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것은 성령을 힘입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고전2:10) 영의 것은 영의 것으로만 헤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많은 과학자들은 다른 천체에도 생물체가 살고 있지 않나 해서 깊이 연구해왔으며 오늘날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에서 제일 가까운 달에 인간도 살고 있을지 모른다고 예상했으나, 막상 가보니 인간은커녕 공기도 없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수많은 천체 중에서 오직 이 지구만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인간이 살 수 있도록 공기를 갖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 우주 밖에서 태초에 인간보다도 천체를 먼저 지으셨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이 우주에 그 많은 천체를 지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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