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3

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은 건설하는 입장에 있지만, 마귀는 파괴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하루 빨리 하늘나라를 세우려고 하시는데, 마귀는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 한사코 훼방합니다. 세우기는 어렵지만 무너뜨리기는 쉬운 일입니다.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성령이 아니면 악령의 조종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빛 가운데 어둠이 깃들 수 있고, 어둠 속에 빛이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빛 가운데 있다고 자고하지 말고, 어둠 속에 빠졌다고 실망할 것은 없습니다. 빛과 어둠은 상극입니다. 그러나 어둠은 빛을 삼킬 수 없으며, 빛은 어둠을 환히 밝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빛 가운데 전능하시고 어둠의 저항을 받으며, 마귀는 어둠 속에서 전능하고 빛의 침노를 당하여 끝내는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계20:10)

그러나 마귀는 영체이므로 만만치 않은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혹되기 쉬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것은 서울 장안에 점쟁이들이 우글거리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와 같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운명을 마귀에게 의탁하고 있습니다. 이런 풍토 속에 한 가닥 주의 빛이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점쟁이의 단골이 어쩌다가 이 빛 가운데 들어와서 나한테서 안찰을 받으면 잠시 까무러치기가 일쑤입니다. 성령과 악령의 작은 전쟁에서 악령이 녹아웃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입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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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

그를 소생시킵니다.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한 자로서 한 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요8:44, 눅4:6) 마귀란 요컨대 모든 악의 총칭이며 그 왕초를 용이라고 합니다.(계13:4) 그 계교나 권능은 인간을 현혹하고도 남음이 있어, 빛의 천사로 가장하여,(고후11:14) 거짓 이적을 행하고,(살후2:9, 계16:14) 성경을 비뚜로 해석하는 등(눅4:10) 행패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 하와를 꼬여내고 가롯 유다를 유혹한 것도 다 마귀의 농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하는 것도 그놈의 장난입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주님을 시험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마귀의 세력이 이렇게 매섭기 때문에 하나님도 계명의 제 1조에 “나 이외의 딴 신을 섬기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섬기지 말라.”는 말씀은 섬길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처럼 율법에, 그것도 제 1조에 당부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하나님보다 마귀를 섬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수를 외면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믿노라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그런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이 자유의 율법으로 바뀐 신약 시대에 와서는 주님의 피 권세로 마귀를 무찌르는 강력한 무기가 등장했지만, 그래도 이런 불미스러운 경향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마귀도 상대적으로 전력을 강화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편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따로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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