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3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마귀가 역사하여 좌절되는 수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체험을 통하여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마귀의 역사에 대해 단편적으로 언급했습니다마는, 이 자리를 빌려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은 마귀의 것입니다. 즉 마귀가 세상을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마귀의 지배권을 빼앗기 위해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역사해 왔습니다. 그까짓 마귀쯤 뭘, 하고 마귀를 얕잡아 보았다가는 그야말로 큰코다치게 됩니다. 만일 마귀가 대단치 않은 존재라면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 오늘날까지 당신의 나라를 세우지 못하고 여전히 성령과 천사와 당신의 종을 통하여 밤낮으로 역사하고 계시겠습니까?

하나님이 세우신 거룩한 영의 세계(에덴동산)를 능히 침범할 수 있는 것이 마귀입니다. 만일 마귀가 하나님에게 도전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라면 이런 비극이 일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마귀를 대적하라.”(약4:7)고 주장했습니다. 만일 어느 한쪽이 다른 쪽과 더불어 싸울 만한 힘이 없다면 상대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귀라는 적과 싸운다는 것은 마귀와 우리의 힘이 겨룰 만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 우리의 힘은 주님으로부터 솟아나므로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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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승리는 주님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마귀의 정체를 좀 더 분명히 알아야겠습니다. 마귀는 도저히 하나님을 당해낼 수는 없으나, 결코 만만치 않은 적수임에 틀림이 없으며, 또 이것은 성경 66권이 입증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인간에게 전능하신 하나님도 마귀를 상대하여 싸울 때에는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공경하므로 하나님이 전능하게 보이지만, 마귀를 섬기는 사람들은 마귀가 전능한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마귀는 창세 이전부터 실재하여 하나님의 성업을 이모저모로 훼방해온 영체로, 우리의 핏줄에도 그 요소가 섞여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귀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생각과 언동이 마귀에게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제쳐놓고, 주님의 제자들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의 거의 다 마귀의 편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과 기거를 함께 하는 제자들이 이 모양인데, 딴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물론 비관할 것은 못됩니다. 마귀는 하나님의 적수는 되어도 승자는 될 수 없으니 말입니다. 마귀를 물리칠 수 있는 무기가 우리 손에 쥐어져 있는 것입니다. 주의 피 권세가 그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주의 피로 무장하면 마귀를 멸하지는 못해도 쫓아낼 수는 있습니다.(약4:7)

마귀가 상당한 기간을 두고 하나님에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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