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7

던 것입니다. 이것은 구약 시대의 성령의 움직임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두드러진 예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신약 시대에 오면 싸움의 양상이 전혀 달라집니다. 즉 육의 싸움에서 혼의 싸움, 바울이 말한 ‘선한 싸움’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오호라, 나는 괴로운 사람이로다.”라는 그의 외마디 소리는 이 싸움에서 지른 탄성이었습니다. 이때 우리의 적은 눈에 보이는 인간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마귀)입니다.

그럼 신, 구약 시대의 성령은 인간에게 각각 어디까지 혜택을 줄 수 있었는가를 제사의 경우를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제사는 신구약 시대를 막론하고 피로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짐승의 피로, 신약 시대에는 주의 피로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생명은 피에 있기 때문입니다.(레17:11) 그러므로 피의 제물이 없으면 사함을 받지 못합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육적인 죄를 부분적으로 용서받을 뿐이었습니다. 성령 자체가 육을 다스리는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선민들로 하여금 첫째 장막과 둘째 장막, 즉 성소나 지성소에서 제사를 드리게 하였습니다. 대제사장이 송아지나 양, 비둘기의 피를 제물로 삼아 지성소에서 1년에 한 차례씩, 주로 국가나 민족의 잘못을 위해 제사를 드리고, 성소에서는 제사장이 날마다 개개인의 범죄를 인하여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온전한 제사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물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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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히9:23)

그래서 하나님은 온전한 제사를 받기를 원했습니다. 주께서 대속의 제물이 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흠과 티가 없는 주의 피를 제물로 하여, 인간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을 터놓으신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피 권세로 멜기세덱의 영원한 제사장이 되었으므로 사람들은 다른 제사장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고, 또 주께서 당신을 단번에 제물로 드렸기 때문에 짐승의 제물이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주께서 우리 죄를 대속했으니 우리는 교회에 나오기만 하면 죄가 다 눈 녹듯이 사라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있습니다.(마7:21, 마10:38, 요6:53 참조) 우리에게는 대적하는 마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신약 시대에 제사에 대해 운운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주께서 단번에 우리를 대신하여 제사를 드렸는데, 또 무슨 제사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형식이 다를 뿐 신약 시대에도 제사를 드리고 있으며, 또 드려야 합니다. 예배가 곧 제사입니다. 즉 우리는 예배 때 주의 피를 놓고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의 피는 주의 생명이며, 주의 생명은 주의 성령의 은혜로 임합니다. 그러므로 주의 피 곧 성령의 은혜가 임하지 않는 제사(예배)는 헛수고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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