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 가운데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교체시킬 경우에 그렇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당신의 기름을 부은 종이 설사 나중에 합당치 못한 점이 드러나 불가불 교체하더라도, 여간 신중을 기하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욕이 당신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교체라 하더라도, 가령 모세와 여호수아의 경우처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사울과 다윗의 경우처럼 한쪽이 버티면 하나님도 자연히 신경을 쓰시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이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다윗을 후계자로 내정하고 기름을 부었을 때 사울은 다윗을 눈에 가시처럼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울이 가장 신경 쓰이는 상대가 다윗이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울로서는 왕위를 고수하느냐, 왕위에서 밀려나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를 다윗이 좌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인간이 가로막는다고 해서 안 될 리가 없지만, 일단 당신의 소중한 진액을 부은 이상, 명예에 전혀 무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하나님은 함부로 종을 갈아치울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쓰실 때에는 언제나 언약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사울의 경우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즉 하나님은 사울을 40년 동안 임금으로 들어 쓰시기로 작정하시고 사울과도 그런 언약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그렇게 못마땅하게 여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