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4

34.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가로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하였노라.’”(행19:2) 이것은 바울이 에베소에서 어떤 제자들과 나눈 대화의 한 토막입니다. 이 제자들은 예수를 믿으면서도 성령이 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긴 예수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성령의 조화이므로, 이 사람은 이미 성령을 받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뚜렷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령을 미약하게 받고 있다는 증거이며, 강한 성령의 역사는 반드시 분명한 의식(意識)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의 역사에는 강하고 약함이 있으며, 따라서 그 기능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사도 시대에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 내린 불과 같은 성령의 역사는 예수가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사장이나 바리새인들의 말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 예수를 가리켜 외람되게 하나님의 아들로 자처하는 사이비종교의 우두머리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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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

정하고, 십자가에서 처형되어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백성들의 이런 그릇된 인식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도들을 위시해서 120문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내린 이 성령을 힘입어 목숨을 내걸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강력히 증거하여 예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후 근 2천 년에 걸친 단편적인 성령의 역사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라는 사실을 토대로 하여 전도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방방곡곡에 교회가 들어서고 신도의 수를 억대로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땅에서 베풀어지고 있는, 불만 아니라 생수와 이슬까지 곁들인 세 증거의 강력한 성령의 역사는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으시오!”하는 전도에 역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사람을 멜기세덱의 반열에 세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즉 새로운 말씀으로 다듬고, 강한 성령의 은혜로 씻어 ‘하늘의 군대’를 길러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가랴서에 보면,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사단이 대적하여 옷을 더럽게 한 것을 여호와께서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게 하는 장면을 예표(豫表)로서 미리 보여주었다는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슥3:4)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하는 것은, 대제사장의 옷을 마귀가 더럽혔다는 사실보다는 여호와께서 더렵혀진 옷을 당장 아름다운 옷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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