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

30. 시대와 축복

하나님께서 시대마다 당신의 백성들을 성령으로 치리하시지만, 거기에는 경중(輕重)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독교의 역사를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지닌 귀중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비중에 따라 크고 작은 당신의 사람을 보내어 역사하셨으며, 또 오늘날도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차지하는 시대의 비중은 주께서 정하시는 멜기세덱의 반열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간의 육을 다스리는 성령이 역사하는 구약 시대와 인간의 혼을 다스리는 성령이 역사하는 신약 시대는 하나님의 섭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므로, 하나님께 똑같은 충성을 했을 경우에 전자보다 후자의 성도가 서열에서 앞서게 되는 것입니다.(계20:4 참조)

그리고 육을 다스리는 성령이 역사한 같은 구약 시대에 있어서도 모세 시대의 사람과 이사야 시대의 사람, 아모스 시대의 사람은 설사 하나님에 대한 충성도가 같아도 그 시대의 비중에 따라 서열에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혼을 다스리는 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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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시대에 있어서도 불의 성령이 역사하는 한 증거 시대에 하나님께 충성을 다한 사람은 불, 생수, 이슬의 성령이 역사하는 세 증거 시대에 하나님께 똑같이 충성을 다한 사람보다 서열이 자연히 처지게 마련입니다. 같은 하나님을 섬겨도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해도 구원 얻기 어려운 시대가 있고, 고생을 덜 해도 구원 받기 쉬운 시대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한 시간 일해서 1,000원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시간 일해야 1,000원 받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인간이 지닌 능력에 따라 이런 차이가 생기게 되지만, 하나님의 역사에서는 그 섭리가 지닌 비중에 따라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하나님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대의 백성에게 이런 차별 대우를 한다면 모를까, 시대와 장소와 여건이 달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처사이므로 불공평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대로 뜻이 따로 계신 것입니다. 또 설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우리에게 불공평하게 보이더라도, 그 지음을 받은 질그릇인 우리로서는 왈가왈부할 처지가 못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리한 시대에 태어나 구원을 얻지 못했다면 하나의 불가항력으로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세워 역사하실 때에는 으레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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