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동을 대신하여 물었습니다.
“주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오늘까지 주님을 열심히 따라왔는데, 대가가 무엇입니까?” 이것은 터놓고 말하면, 주님은 왕이 되지 않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감투 하나 얻어 쓰지 못하게 될 테니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이 없지 않습니까, 하는 항의나 마찬가지입니다. 베드로의 처지에서 보면 오랫동안 마음에 새겨 둔 의문을 벼르고 별러서 터트린 말이지만, 수제자의 체통을 스스로 깨는 질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주님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다시 와서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마.”(마19:28) 이 언약에 대해 베드로를 비롯하여 제자들은 불만이었습니다. 주님의 약속은 요컨대 “내가 죽은 다음에 보자.”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이런 언약이 탐탁했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언약에 한 가닥 소망이나마 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이 이상 중에 하늘나라에 가보니, 주님의 모습은 눈에 뜨이지도 않았습니다. 요한은 “내가 괜히 한 평생 하나님의 아들을 따릅네 하고 헛고생을 했구나!” 하고 후회 막심했습니다. 그러니 억울하여 울음이 솟구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로 한 사람의 입에서, “유다 지파의 사자(獅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의 일곱 인을 떼시리라.”(계5:5)는 말이 떨어지자 주님이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