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막았습니다.(창4:17) 만일 가인과 아벨이 아담, 하와의 첫째와 둘째 아들이라면, 네 식구밖에 없는데 외적의 침입을 걱정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가인이 아벨을 죽인 죄로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쫓겨났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창4:14)
이들은 모두가 아담, 하와의 후손들로, 가인이나 아벨과 마찬가지로 지각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부터 약 6천 년 전 일이며, 아담, 하와가 죄에 떨어진 후 무수한 세월이 흘러갔던 것입니다. 성경에 가인과 아벨을 아담, 하와의 아들로 표시한 것은 하나님이 이들과 비로소 교류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영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은 죄 짓기 이전의 아담, 하와와 가까이 교류하고, 그 후 오랜 공백기를 지나 가인, 아벨과 비로소 교류하기 시작했으므로, 이 양자를 연결시켜 혈연관계(血緣關係)로 표시한 것입니다. 예컨대, 바울이 디모데를 영적인 의미에서 아들이라고 부른 것처럼,(딤전1:2) 가인과 아벨도 그런 의미에서 아담, 하와의 아들로 표시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크게 나눠보면, 역사적인 사실과 예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사적인 사실이 특이한 점은 그것이 하나의 사실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깃들여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은 인류 역사에서 하나님과 관련이 있는 것만 간추려서 기록한 것이며, 따라서 거기에는 많은 공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