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그들이 주께서 무참히 잡혀 죽었을 때 얼마나 실망했겠습니까? 그들이 스승의 무덤을 찾을 엄두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무덤을 찾은 것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믿음은 제자들보다 앞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부활을 믿었었다면 마땅히 주님의 지시대로 갈릴리에 가서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마26:32) 그래도 생전의 인연을 생각해서 이 정도의 정성이나마 기울였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믿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녀를 주께서 얼마나 기특하게 여기고 또 얼마나 신임했던가는 성경에 기록된 몇 가지 주님의 행적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주께서 부활하신 다음에 제일 먼저 당신의 모습을 나타내 보인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즉 주님은 마리아를 통하여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을 증거하게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자들보다도 오히려 그녀를 더 소중히 여긴 것입니다. 그러니 제자들의 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니 주님은 도대체 우리를 어떻게 여기는가?”하고 슬그머니 분통을 터뜨릴 만도 한 일입니다. 아무튼 그만큼 마리아에 대한 주님의 신임이 두터운 반면에, 제자들을 믿음직스럽게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마리아는 주님 생전에 주님을 잘 섬기고, 제자들은 주님을 섭섭하게 했다는 뜻도 됩니다.
둘째로는 주님이 승천하신 곳이 바로 막달라 마리아가 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