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은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증거를 한두 번 본 것이 아닙니다. 홍해를 가르고, 메추라기를 바람으로 모아서 고기도 먹여 주었습니다. 또 그들이 불평하는 원인이 된 물만 해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신 광야에서 모세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쓴 물을 달게 해서 마시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출15:22-25) 또 그 날 아침에도 여호와께서 내려 주신 만나로 배를 채웠던 것입니다. 이런 저들이 모세에게 그렇게 윽박지른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종을 보낸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과 다름없는 소행입니다.

모세는 어이가 없어 하나님께 그대로 고했습니다.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얼마 후에는 나를 돌로 치겠나이다.”(출17:4) 이런 기도가 하늘에 올라갔으니 하나님께서 노하신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호렙산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해서 저들에게 마시게 하여 당신이 살아 계신 증거를 또 한 번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은총은 하나님께서 자비로운 가운데 베푸신 것이 아니라 노하심 속에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결말이 좋을 리 없었습니다.

유목 민족인 아말렉이 자신들의 영토에 대한 소유권이 침해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선수를 쳐서 이스라엘에 쳐들어왔습니다.(출17:8) 모세는 여호수아를 대장으로 내세워 아말렉 군사와 싸우게 하고, 자기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총지휘를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가 지팡이를 잡은 손을 높이 쳐들면 이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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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

엘 군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 군이 이겨, 싸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손이 피곤하여 아래로 처지는 일이 없도록 돌을 쌓아 모세를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비로소 여호수아가 아말렉 군을 크게 무찔렀던 것입니다.(출17:11-14)

우리는 모세의 옛 행적에서 두 가지 중대한 교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약간의 어려움이 닥쳤다고 해서 하나님의 권능에 의지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종을 논평하거나 원망하면 하나님께 큰 범죄가 되며, 하나님의 역사에 막대한 지장을 일으켜 자멸의 길을 밟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모세에게 순종했던들, 저들은 금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모세를 원망하여 하나님의 눈 밖에 났기 때문에, 40년 동안이나 광야를 헤맨 끝에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은 영도자에게 책임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 정부에서 개각이 있었는데, 아랫사람이 잘못했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과 교통부 장관이 물러갔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과 원망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영도력의 부족에 대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하긴 모세에게 잘못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가 미리 백성들에게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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