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되지만, 성령을 쥐꼬리만큼 받아 가지고 혼자 중얼거리는 방언은 통역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방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여 저마다 방언을 하려고 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방언이란 성령을 받으면 할 수 있는 것인데, 방언 자체에 관심을 쏟다보니 나중에는 성령은 받지도 않고 방언만 하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순서가 바뀐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마귀가 틈타기 쉽습니다. 방언이 처음 의도와는 달리, 인기를 얻는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오히려 하나님께 불영광이 될 뿐입니다.

그래서 하늘에서는 방언을 서서히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어중이떠중이가 방언을 한답시고 설치는 바람에 제대로 방언을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혀 하나님 자신에게도 욕이 돌아갈 때 하늘에서는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주신 은혜를 도로 거둬들이게 됩니다. 그 사역자가 바울이었습니다. 이런 사명을 맡은 하나님의 사람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될 수 있는 대로 부작용이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방언을 폐지시켰습니다. 성경에 방언 폐지를 주장하면서도 한편 방언을 인정하는 듯한 말을 더러 비친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예컨대 “방언은 믿는 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한 표적”(고전14:22)이니,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방언하기를 금하지 말

108 에덴의 메아리5권
Chapter 13

라. 모든 것을 적당하게 질서대로 하라.”(고전14:39-40)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거둬들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주님의 지시라고 해서 섣불리 말했다가는 된서리를 맞기가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하나님이 주신 건데, 네가 뭔데 폐지시키느냐?” 이런 항의가 빗발치듯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는 바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2천 년 동안 주로 바울의 신학에 의존하여 불과 같은 성령의 은혜만 받아 왔습니다. 바울을 능가하는 큰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결코 무작정 계속되는 것은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 됩니다. 주께서 사도 요한에게 특별한 계시를 내려, 이긴자가 나타나 하나님의 역사를 마무리 짓는 광경을 보여준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 이긴자가 나타나면 성경의 비밀이 밝혀지고, 새 말씀이 터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종전의 부분적인 성령의 역사는 온전한 새 역사에 흡수되게 마련입니다. “온전한 것이 올 때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고전13:10)는 말씀이 그대로 응해지는 것입니다.

나는 이 말을 비단 여러분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온 세계 40억 뭇 백성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계시록에 말한 두 증인 중에서 앞선 사람은 부분적으로 전하고, 나중 사람은 온전한 것을 전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단12:6, 계2:17 참조) 그러나 우리 앞에는

에덴의 메아리5권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