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그렇게 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신앙생활에 별로 요긴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계시를 보는 자가 육신을 가진 모세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 어떤 영체(靈體)였다면 그 계시 내용은 달라졌을 것이며, 따라서 표현도 다를 것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신이 일정한 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마치 수면에 떠서 왔다갔다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창1:2) 그럼 이 ‘수면’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며.”(창1:7) 물은 액체로 색깔도 맛도 없고, 끓이면 수중기로 증발되며, 얼면 고체로 굳어 버립니다. 기체가 된 물은 궁창 위에 오르고, 액체가 된 물은 궁창 아래로 흐르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성경 말씀에는 이런 일상적인 자연 현상뿐만 아니라, 보다 더 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궁창 위의 물은 하늘나라의 일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여기 대해서는 나중에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날에서 셋째 날까지는 연한이나 날짜 같은 것이 없었으며, 따라서 하루니 이틀이니 하고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다만 긴 세월이 흐른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 긴 시간의 흐름을 성경에는 편의상 하루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태양(광명)이 없는데 몇 해나 몇 월 며칠이 어떻게 있을 수 있습니까?

여호와께서는 닷새 째 되는 날에 생물을 지으시고 이어서 여섯째

88 에덴의 메아리4권
Chapter 11

날에 인간을 지으셨는데, 이때에도 오랜 시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 우주 창조의 이 여섯 째 날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여섯 째 날이 지나 일곱 째 날이 되면, 여호와께서 쉬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 째 날이 이를 때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2:1) 하나님께서 안식하려면 새 하늘나라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하나님께서는 이 나라를 이루시는 중에 계십니다.

이 세대는 인간이 창조된 날부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여섯째 날에 속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여섯째 날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영원히 변치 않는 세대가 오는데 이것이 바로 새 하늘나라가 이루어질 때이며, 이때가 되면 비로소 하나님께서 안식을 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일곱째의 새 하늘나라가 이루어지면 지난날의 우주는 사라지게 됩니다.(계21:1) 이것을 가리켜 잃었던 에덴을 회복한다고 말하며, 이렇게 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작업을 오늘날 우리의 역사가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미처 모르는 사람은 오해하기 쉽겠지만, 나는 여러분을 증인으로 삼아 실제로 나타난 사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역사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 가운데 부름을 받아 주의 피 권세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두말할 필요가 없을 줄 압니다. 우리는 단지 구원 받기 위해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

에덴의 메아리4권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