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천사는 영체이기는 하지만 이 삼위의 어디에도 낄 수 없습니다. 천사는 하나님께서 부리는 바람과 불꽃의 역할을 하는데 그칩니다.(히1:7) 그러므로 이 시간에 바람이 휙 불어 닥쳤거나 불꽃이 번쩍 했다면 천사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께서 천사보다 못한 존재로 이 땅에 오셨지만 지금은 육의 장막을 벗어버리고 천사를 부리는 영체로 돌아가신 것처럼, 우리도 육신을 벗어버리고 신령한 몸으로 홀연히 변한 후에는 천사를 부리게 됩니다.(고전6:3) 즉 천사보다 상위(上位)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 얻을 후사’를 위해 천사로 하여금 섬기라고 보내는 것입니다. 천사가 이들을 부러워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광야에서 마귀를 물리친 주님을 천사들이 시중들고, 십자가를 지기 싫어하시는 주님을 천사가 나타나 ‘힘을 돕는’ 것입니다.(눅22:43)
계시록에 보면 이긴자의 이름을 천사들 앞에서 시인한다고 했습니다.(계3:5) 여기 ‘시인’이라는 말은 ‘소개’한다는 뜻입니다. 즉 주님이 이긴자를 천사들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긴자가 천사의 도움을 받아서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이긴자가 나타나기 전에는 비교적 한가합니다. 그러나 이긴자가 나타난 후에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그는 주의 지시에 따라 십자가의 군병의 수를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며, 따라서 ‘구원 얻을 후사’(히1:14)의 수가 단시일에 크게 늘게 되므로 천사들도 자연히 분주하게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의 교류가 빈번해지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