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을 제외하고는 어부나 세리(稅吏)와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세례 요한이 초림주의 길 예비자로서 제 구실을 올바로 하지 못하여 주께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으로 말하면 하늘의 사람이며, 성경에 예언된 대로 엘리야의 분신으로 이 땅에 왔던 것입니다.(마17:12) 그는 모태에서부터 성령이 충만했으며, 지체 높은 제사장의 가문에 태어났으므로 구태여 번거롭게 이적과 기사를 해 보여 자기의 존재를 증거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위세가 당당하였으므로, 당시의 많은 세도가와 식자층이 그를 따랐습니다. 만일 세례 요한이 끝까지 주님을 증거하여 이들을 고스란히 주의 신봉자로 넘겨주었던들 주님은 일해 나가기가 한결 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못하여, 주님을 증거한 세례 요한까지도 주님을 의심하는 바람에 많은 일꾼들이 주님을 외면하고 결국 세례 요한 자신이 비참한 최후를 마쳤을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하늘나라에서의 지위가 크게 격하되었던 것입니다.(마11:11)

어쨌든 당시에 내로라하는 자들은 다 주님을 멀리했습니다. 덕분에 주님의 제자를 비롯하여 그 측근들은 당시에 하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주께서 일부러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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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이런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 하긴 하나님이 인간을 평가하는 안목과 우리의 그것 사이에는 거리가 멀지만 ― 하나님의 아들을 직접 가까이 모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니 얼마나 복된 일이겠습니까? 반면에 같은 고장에 살면서도 주님을 모르고 일생을 보낸 수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통탄할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세상 일은 종이 한 장의 차이로 큰 행운에 접할 수도 있고, 불행에 허덕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나는 주님을 가까이 대한 사람들 중에서 특히 몇 사람의 여인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주님과 가까이 대화를 나눈 여인은, 육적인 모친 마리아를 제외하면, 서너 사람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생 막달라 마리아와, 간음한 여자와, 사마리아 여인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들도 한결같이 미천하기 짝이 없어,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상종도 하지 않는 그런 부류의 여인들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로 말하면, 갈릴리 호숫가의 막달라 출신의 기생입니다. 그녀가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일곱 마귀를 내쫓은 주님을 얼마나 사모하고 존경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칼로 씻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값진 향유를 부은 것으로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눅7:38)

그녀는 주님의 발에 값진 향유를 바른 것이 아니라 들이부었습니다. 주님은 그녀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위해서라면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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