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나님이 하시는 일은 대부분 모방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것은 한동안(한 때, 두 때, 반 때)이나마 의(義)의 세력이 마귀에게 꺾이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계11:7)

하나님이 용과 정면 대결을 피하는 것도 설사 하나님께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어느 정도의 타격을 면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여호와께서 직접 마귀를 때려 부수는 장면을 성경에서 보신 일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이 부리는 천사나 당신의 사람을 내세워 역사하시며, 마지막 아마겟돈 전쟁에도 주님은 나서지만 하나님은 어디까지나 배후에서 힘이 되어 주실 뿐입니다. 우리는 이 마귀의 세력이 얼마나 큰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마귀와 싸워야 하는가? 과히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주의 피가 건재하니까요. 즉 마귀는 주의 피 권세로 능히 대적할 수 있고, 또 물리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는 주의 피 값으로 마귀를 무찌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땅에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은 뜻대로 척척 이루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기 대하여 우리는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자신이 아직도 예배를 드릴 적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짐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고 기도하고 있는 사실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럼 마귀를 무찌를 수 있는 무기(피)가 우리 손에 쥐어졌는데, 무엇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마귀와 싸워야 하며, 하늘의 뜻은 이루어지지 않

34 에덴의 메아리4권
Chapter 3

고 있을까요? 그것은 적대세력(마귀)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마귀를 세상에서는 심리학적으로 해석하여 고약한 마음씨, 즉 악으로 기울어지려는 마음의 충동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마귀는 엄연히 살아서 활동하는 악의 원흉입니다. 즉 그것은 하나님이나 천사와 마찬가지로 영체로 존재합니다. 그리하여 창세 이전부터 하나님의 적수(敵手)가 되어 왔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물론(마4:8-9) 공중 권세도 잡고(엡2:2) 거짓 이적을 행하며(계16:14, 살후2:9) 성경을 비뚜로 해석합니다.

오늘날 거짓 것들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성경 구절을 부분적으로 교묘히 이용하고, 여기에 약간의 이적까지 곁들여 선량한 백성들을 미혹하는 것은 모두가 이 마귀의 장난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새로 무슨 역사가 일어났다 하면 으레 백안시(白眼視)하고 코웃음부터 치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래저래 우리의 역사는 어려움을 겪게 마련입니다. 이런 역경을 뚫고 맨주먹으로 이만큼이라도 자라게 된 것은 실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니 망정이지, 인간 이영수가 이 단을 지킨다면 지금쯤 다 떨어져 나가고 한 사람도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왜 하나님의 역사가 그렇게 빈약하냐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주로 우리를 도깨비로 몰면서 남들도 가지 못하게 가로막는 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트집이요, 모략입니다. 참 딱한 친구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긴 그들

에덴의 메아리4권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