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이곳 서울 한 모퉁이 어떤 빌딩의 6층 꼭대기에 하나님의 정기(精氣)가 깃들어, 특별한 은총 아래 큰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누가 곧이듣겠습니까? 그 울타리 속에 거하고 있는 여러분 자신도 때로는 어안이 벙벙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실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외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역사라고! 생명을 위협하는 교권(敎權)앞에서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한 갈릴레오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증언한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날 이 지구가 겪고 있는 진통의 하나로 ‘지진’을 들 수 있습니다. 지진은 물론 오늘에만 일어나는 재앙이 아니지만, 이 세기에 접어들어 범세계적으로 자주 횡포를 부리다가, 여러분이 지상(紙上)을 보아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근래에 와서 부쩍 그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중공을 강타하고, 터키를 뒤흔드는가 하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그 기미가 보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강대국들은 막대한 경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핵폭탄을 만들어 지하에 저장하고 있는데, 언제 땅이 갈라지는 큰 지진이 일어나 제바람에 폭발할지 모를 처지에 있습니다. 핵물리학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미국과 소련이 보유하고 있는 핵폭탄만으로도 세계를 일곱 번이나 전멸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2차 대전 때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 원자폭탄은 이에 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