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5

35.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백성

내가 말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란 하나님과 직접 간접으로 교류하면서 특별한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종들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큰 일꾼들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구약 시대의 아브라함, 야곱, 모세, 다윗 등과 같은 종들과, 신약 시대의 바울, 베드로와 같은 사도나, 이른바 마지막 때의 이긴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들어 쓰시는 심부름꾼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사람과 다를 것 없지만, 영의 세계에서는 그 비중이 전혀 다릅니다. 그들은 인덕이 높은 성인군자도 아니며, 사람들에게 세상의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는 스승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덕(知德)에 있어서는 별로 뛰어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남달리 용맹하여 외적을 단칼에 무찌르는 영웅이나 호걸도 못되며, 변설에 뛰어나 말 한 마디로 남을 울렸다 웃겼다 하는 웅변가도 아닙니다.

그들은 인간적으로 볼 때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내가 죽자 슬피 울었으며, 야곱은 속임수를 써서 형으로부터 하나님의 축복을 빼앗았습니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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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알고 일종의 두려움마저 느끼는 모세도 이방 여인을 취하고, 백성들의 불평과 원망으로 마음이 격해지자 이를 참지 못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는 망령된 말을 하여 하나님의 분노를 사기도 했던 것입니다.(민20:12)

그리고 다윗으로 말하면, 영의 세계에 제일 깊이 들어가 주님에 관해 신령한 예언을 많이 했지만, 그 소행은 결코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부하의 아내를 겁탈했으며,(삼하11:21) 자기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추진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지시한 불찰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야 할 형벌을 백성들에게 돌려 7만 명의 희생자를 내기도 했습니다.(삼하24:15)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잘못을 눈감아 주시고, 솔로몬에게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여, 내가 네게 명한 대로 온갖 것을 순종하여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왕상9:4) 하나님께서는 아비 다윗에게 허락한 것처럼 이스라엘 왕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다윗을 믿음의 모범으로 간주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의 죄에 대하여 어떻게 여기시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죄에 대해 너그러우신 것은 물론 아니지만, 죄로 당신의 사람의 믿음을 척량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만일 다윗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고, 일반 하나님의 백성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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