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

33. 할례와 율법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가장 요긴한 것은 은혜의 큰 줄기를 잡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흔히 ‘체계’(體系)라고 합니다. 성경의 장절(章節)을 줄줄 외우다시피 하지만 그 대맥(大脈)을 헛짚고 있다면 아직 체계가 올바로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할례와 율법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할례가 무엇이며, 하나님의 역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 드렸습니다. 할례는 하나님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후 세례 요한 때까지 2천 년 동안 계속되었던 것입니다.(창17:9 참조)

아브라함의 자손 야곱을 통하여 12지파가 형성되고, 이 12지파가 번성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되었으며, 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상대로 하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이룩하려는 당신의 경륜을 펴나갔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기 위해 인간을 지으셨지만, 아담, 하와가 타락한 후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거리가 멀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총은 이스라엘 백성들만 받게 되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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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3

밖의 백성들은 하나님과 상관이 없게 되었으며, 따라서 마귀의 지배하에 놓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지시하여 피의 언약을 맺고,(창17:10) 아브라함의 자손이 이방에서 4백 년 동안 시달림을 받고 4대 후에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낼 것을 약속하여,(창15:13-16) 그대로 실천에 옮기셨습니다. 즉 대선지자 모세를 내세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게 하고, 여호수아로 하여금 가나안 땅에 인도해 들이게 하였던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런 번거로운 일을 했을까요? 그것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개화된 이집트의 문물에 접하게 하는 동시에, 이방의 고된 생활을 통하여 연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할례는 민족의 전통을 보장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모세 때부터는 율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할례를 폐지하신 분은 실은 주님이었습니다. 할례는 하나님의 법도에서 이미 필요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할례를 폐지하려면 모세의 율법을 고쳐야만 했습니다. 할례가 율법에 흡수되어 있었으므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2천 년 기나긴 세월을 두고 전해 내려온 하나님의 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주님이 직접 손을 쓰신 것입니다.

여러분, 네 복음서를 자세히 읽어보십시오. 주께서 자주 율법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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