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1

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비란 심한 연단 속에서 끝까지 참고 견디며, 십자가를 지려는 각오와 열의가 단단히 서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은혜를 충만히 받지 않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신앙 가운데 열심히 달리다가도 맥이 빠지거나 풀이 죽는 것은 은혜가 줄곧 같이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 은혜를 충만히 받지 못했거나 희미하게 받은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의 인격을 자기 안에 모시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주를 자기 안에 모시려면 주께서 좌정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이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자기’를 내세우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이 주의 것이 되지 못하여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가 빳빳이 살아 있는 한 주님은 언제까지나 대문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자기 마음에 자랑거리가 없어져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에 가득 차 있던 ‘자기’가 사라져 비어 있기 때문에 주께서 들어와 계실 자리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주의 인격을 소유할 때 두려운 것이 무엇이며, 부러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부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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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

믿음이란 나를 죽이고 주의 피로 속사람이 다시 사는 것을 가리킵니다. 여러분은 먼저 ‘나’를 죽여야 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 ‘나’를 앞세우는 것은 아직 주님을 속에 모시지 못했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은 엄밀한 의미에서 예수를 믿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은총 가운데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마귀의 밥이 되기에 꼭 알맞습니다. 성령이 떠난 곳에는 대신 마귀가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나 중심의 생활에서 주님 중심의 생활로’―이것이 우리의 올바른 신앙 태도입니다.

우리는 주께서 살아서 지금 이 시간에도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을 말씀과 체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거를 확실히 잡고 성령을 충만히 받았을 때, 비로소 순교, 즉 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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