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

30. 계시록의 두 여인

계시록의 골자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세상에 내놓은 계시록 강해에 대충 밝혀 놓았습니다마는, 오늘은 거기 나오는 두 여인에 대하여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 여인은 태양 같이 빛나는 옷을 입고 있으며,(계12:1) 또 한 여인은 붉은 자줏빛 옷을 걸치고 있어,(계17:4) 외모로도 짐작이 가듯이 피차에 큰 적수(敵手)가 되어 있습니다. 먼저 붉은 자줏빛 옷을 걸친 여인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계시록 17장에 보면, 이 여인을 가리켜 많은 물위에 앉은 큰 음녀로 규정하고, 그녀가 탄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이 가득 쓰여 있으며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고, 그녀는 “자주와 붉은빛 옷을 입었으며,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이 ‘음녀’는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의 혼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신약 시대에 마귀가 사용하는 주 무기(主武器)라고 하겠습니다.

이 음녀는 두 번째 전쟁 때 맹활약을 하여, “많은 물 위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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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는 말씀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임금’이나 ‘방백’으로 대표되는 모든 권세가나 위정자(爲政者), 재벌을 위시하여 남녀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치 물이 어디나 스며드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퍼져, 가증한 것들의 어머니 행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계17:5)

이 음녀가 탄 짐승에게 ‘참람된 이름’이 쓰여 있다고 했는데, 이 이름은 마귀의 편에서 움직여 이마에 찍힌 표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늘 군대 14만 4천의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계14:1)

그런데 이 음녀가 탄 짐승에게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내가 이미 펴낸 계시록 강해에도 설명했습니다마는, 큰 권세를 상징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오늘날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면 최대의 발악을 하는 것이 이 음녀, 곧 음란 마귀입니다.

‘일곱 머리’의 머리는 아까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권세를 상징하는데, 일곱이라는 완전수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음녀의 권세가 완전에 가까울 만큼 강하다는 뜻입니다. 계시록을 눈여겨보시면 알 테지만, 이 완전수가 많이 등장합니다. 일곱 교회, 일곱 우레, 일곱 나팔, 일곱 재앙, 일곱 천사, 등등. 그런데 짐승의 일곱 머리는 가운데 한 머리가 있고 여섯 머리가 이것을 에워싸고 있는데, 가운데 머리에 뿔이 넷, 나머지 여섯 머리에는 각각 하나씩 달려 도합 열 뿔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계13:1) 이런 엄청난 권세는 마귀의 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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