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습니다. 어느 날 주님이 마리아의 집에 들러 식사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언니 마르다는 귀한 손님을 맞아 부엌에 나가 식사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한데, 마리아는 한가히 주님과 마주앉아 노닥거리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마르다에게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마르다는 화가 났습니다. 아니, 샘이 났다고 말하는 편이 더욱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쟤는 제 언니를 거들 생각은 않고, 이야기에만 신이 나 있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이리 좀 보내 주세요.”
주님에게 이 정도로 말할 수 있는 처지라면 당시에 주께서 얼마나 이들을 아껴 주셨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르다야, 그렇게 여러 군데 신경을 쓰지 말고, 네 일이나 해라.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할 일이 따로 있으니까.”
여기서 주님은 마르다와 마리아가 할 일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즉 마르다는 음식 대접을 하는 데 주력하고, 마리아는 말씀을 듣고 이 역사의 뒷바라지에 힘쓰라는 뜻을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각자 하는 일에 차이가 나는 것은 그릇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두 사람 다 자기 분야에 100% 충성을 다했다면 물론 마리아의 공로가 더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만일 마리아가 자기 일에 70%만 충실하고, 마르다가 100% 충실했다면 하나님은 오히려 마르다를 더 칭찬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공로를 평가하는 하나님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