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에 대하여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기독교를 가리켜 ‘사랑의 종교’라고 말하는데, 나는 여기서 이 사랑에 대하여 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사랑이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여러 가지 구분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이성(異性)과 이성간의 사랑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남성과 여성 사이의 육적 및 감각적인 사랑 말입니다. 이 사랑은 옛날부터 문학의 중요한 테마(主題)가 되어 왔으며, 여러 모로 아름답게 장식되었지만, 요컨대 세상에 후손을 남기려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사랑을 ‘에로스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이보다 좀 더 단계가 높은 사랑으로서 정신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적인 쾌락을 떠나 정신적인 기쁨을 누리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흔히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라고 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