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1. 사랑에 대하여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기독교를 가리켜 ‘사랑의 종교’라고 말하는데, 나는 여기서 이 사랑에 대하여 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사랑이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여러 가지 구분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이성(異性)과 이성간의 사랑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남성과 여성 사이의 육적 및 감각적인 사랑 말입니다. 이 사랑은 옛날부터 문학의 중요한 테마(主題)가 되어 왔으며, 여러 모로 아름답게 장식되었지만, 요컨대 세상에 후손을 남기려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사랑을 ‘에로스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이보다 좀 더 단계가 높은 사랑으로서 정신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육적인 쾌락을 떠나 정신적인 기쁨을 누리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흔히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라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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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신적인 사랑보다도 더 차원이 높은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이 곧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이른바 ‘아가페의 사랑’으로, 성경에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성도들끼리의 사랑으로 나눠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 사랑이, 즉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기독교의 대강령(大綱領)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언뜻 생각하면 이것은 무리한 주문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피조물이 창조주를 사랑하다니 될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듯한 느낌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며, 또 가능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대표적인 실례를 성경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베드로나 스데반의 순교가 그것입니다. 이들은 주님을 죽도록 사랑했던 것입니다. 이 경우에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주님은 일체이시므로 하나님이 곧 주님이요, 주님이 곧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도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14:9)고 말씀했습니다.

주님을 이처럼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 그러니까 목숨까지 기꺼이 바쳐서 사랑하는 사람을 주께서는 당신의 아내로 삼으십니다. 이 주의 아내가 곧 하늘의 군대이며, 주께서는 이 하늘 군대의 수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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