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내렸을까요? 말로 하면 듣는 사람들이 곧이듣기는커녕 오히려 논란거리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선한 사람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하나님의 안목으로 볼 때 육을 갖고 있는 인간 가운데는 선한 자가 있을 수 없고, 다 숯덩이 같은 죄인인 것입니다. 주께서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마19:18)고 말하여, 하나님만 선하시고 당신도 육을 입고 있는 이상 선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암시한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님은 그 종이라도 오히려 믿지 아니하시며”(욥4:18)라고 하였겠습니까? 모처럼 당신께서 영광을 받기 위해 지으신 인간을 외면하시면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에게 불영광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족한 대로 당신의 종을 통하여 역사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사람의 인품을 구분해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해서 다 성인이 아닌 것입니다. 아니 세상에서 성인이라고 우러러보는 이른바 인류의 스승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죄로 새까맣게 물들어 있기는 여느 백성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흔히 세상에서 “저런 사람이 무슨 하나님의 일을 해?”하고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지만, 흠 없는 인격자라야 주의 종이 된다면 엄밀히 따질 때 거룩한 단상에서 외칠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공경하고 증거하다 보면 자연히 마음도 맑아져서 선하게 되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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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깨끗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주의 피로 씻음을 받아 온전히 거듭날 때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은혜를 받을 때는 따로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한 ‘은혜를 베풀 때’(고후6:2)란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들어서 쓰십니다. 그러므로 그 죄만 보면 모처럼 일으킨 하나님의 큰 역사도 오해하기 쉽습니다. 세상에도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의 세계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처음에 있는 성령의 큰 역사에 압도되어 따르다가, 나중에 와서 하나님의 사람의 인간적인 실수로 하나님의 역사 자체를 의심하는 사례가 없지 않는데, 이것은 물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데서 오는 본의 아닌 불찰이라고 하겠습니다.

주님은 어찌하여 아직도 오시지 않는가? 오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시지 못합니다. 마귀를 발등상 시킬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마귀를 작살내는 마지막 작업이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에덴성회에서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큰 영광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여러분의 사명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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