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가 사도 요한의 장래에 대해 물었더니 주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요21:22) 여기 “내가 올 때까지”란 주님의 재림을 의미하며,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한다.”는 말은 그가 할 일이 따로 있음을, 다시 말해서 그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길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암시는 밧모 섬에 귀양 간 요한에게 이상을 보여 계시록을 쓰게 한 것으로 표면화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주님은 이미 사도 요한을 택하여 바울이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하늘나라의 모습을 보여 주기로 예정했으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바울에게 입을 봉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바울이 하늘나라의 광경을 일체 말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나도 바울과 같이 이상 중에 안내를 받아 셋째 하늘에 간 적이 있습니다. 몸이 공중에 뜨면서 땅이 점점 멀어지더니 이윽고 별들이 반짝이는 첫째 하늘을 지나, 무수한 마귀 떼들이 사는 둘째 하늘을 뚫고, 눈부신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갔습니다. 이때에 하나님께서 앞으로 이루어질 일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은 이 자리에서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오늘날 주께서 나에게 보여 주시는 이상의 내용은 시대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도 요한이 본 것과 다른 점이 많지만, 긴밀한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될 일에 대해 사도 요한에게 보여 준 것을 해명해야 할 처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종에게 사명을 맡길 때, 솔로몬에게 “내가 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