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이고, 신약 시대에는 오늘날처럼 보혜사 성령이 연결되면 그것이 바로 사닥다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성령의 줄기는 마귀의 세력이 건드리지 못합니다.

바울은 육적으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베냐민 지파에 속하며, 로마의 국적을 갖고 외국어에 능통한 지식인이었으며, 영적으로는 은혜가 충만하여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 사람이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해질까봐 하나님께서 그의 육체에 가시를 주어 괴롭게 했으므로, 바울은 이것을 ‘사단의 사자’라고 말했습니다.(고후12:7)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바울에게 제재를 가한 것입니다. 이 정도의 바울이라면 그가 영적으로 얼마나 깊은 단계에 들어갔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가려면 이상 중에도 혼자서는 못 갑니다. 둘째 하늘, 곧 마귀의 세계를 통과하려면 순탄치 않기 때문에 천사의 안내를 필요로 합니다. 이 마귀의 세계도 여간 어마어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하나님의 종들은 이 세계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영적인 사령관이 아니므로 하나님께서 상세히 알릴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세계와는 달리 마귀의 세계를 돌아보려면 이상 중에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천국은 우리의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길이 없는 규모와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풍족하고 복된 곳입니다. 오늘날 이 세상에는 나라가 150개가량 되며, 따라서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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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원수)도 150명쯤 되지만, 그 나라는 왕의 수만 해도 자그마치 14만 4천이나 됩니다. 이것 하나만 보아도 얼마나 엄청난 세계인가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천국 백성들의 생활은 어떠한가? 천국은 영의 세계이므로 언뜻 생각하면 단조로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세계에서도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집에서 삽니다. 다만 그 음식은 맛만 기막히게 느낄 뿐, 소화하거나 배설하는 일이 없고, 그 옷은 우리가 입는 모직이나 나일론과 같은 그런 더러움을 타는 옷이 아니며, 집도 우리네의 그것과는 물론 다릅니다. 그런데 집이 있으니 문도 없을 수 없습니다.

‘문 하나씩 들어가서 천사와 같이 살리라.’는 찬송가 그대로입니다. 그 나라는 육적으로 표현하면 금은보화에 싸여 호화롭고, 무지갯빛으로 찬란한 곳이며, 하나님의 광휘로 말미암아 그림자도 볼 수 없습니다. 바울은 하늘나라에 가서 이런 광경을 보았으나, 한껏 갔다 왔다는 것만, 그것도 14년이 지난 후에 입 밖에 내었을 뿐, 그 광경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14년 동안이나 별러 오다가 한껏 한다는 소리가 하늘나라에 가 봤다는 말 한마디뿐이고, 그 하늘나라가 어떻더라는 소리는 전혀 비추지도 않았으니, 이런 싱거운 보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곡절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에 베드로에게 순교할 것을 예고했을 때,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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