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아직 예수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여 긴가민가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를 본격적으로 따르게 된 것은 게네사렛 호수에서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물을 던져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을 때부터였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신령한 하늘의 도를 전하고 병이나 고치는 선생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고기도 썩 잘 잡게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 잡노라고 해도 헛수고를 했지만,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치겠습니다.”(눅5:5) 이것은 베드로가 고기를 잡지 못하고 다른 어부들과 함께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그물을 씻는 것을 주님이 보시고, 좀 더 깊숙한 데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으라고 지시하시자 베드로가 주님께 한 말입니다. 베드로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어부입니다. 고기를 잡는 일에는 주님이 당하지 못한다고 자부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주께서는 고기를 잡는 것까지도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웬만한 사람 같으면 “선생님, 저는 고기를 잡아 살고 있는 어부입니다. 그런데 저더러 그물을 잘못 쳤다고 하십니까? 선생님 말씀대로 그물을 쳐 봐야 별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일단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그러자 그물이 찢어지게 고기가 많이 잡혔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비로소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고 주님의 무릎 아래 엎드렸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정체를 분명히 알고 두려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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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나를 떠나소서.”라는 말이 베드로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이 때문입니다. 즉 주님을 알아보고 감히 주 앞에 나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 말아라.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좇아라.”(눅5:11) 베드로는 두말 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만일 베드로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나서 건너가는 신중한 사람이었던들 그는 때를 놓쳐 일생을 고기나 잡고 살다가 죽었을 것입니다. 세상 일은 그렇습니다. 너무 영리하고 되바라지기만 해도 큰일을 못하는 법입니다.

베드로는 성격이 단순하며 좀 어수룩한 데가 있어 적극적으로 주의 일을 도왔습니다. 요새 말로 극성파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는 주의 수제자로 주님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 되는 영광을 차지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가까이 모시면서 주님의 언행을 유심히 관찰하는 동안에 날이 갈수록 ‘주님은 보통 분이 아니구나.’ 하는 심증(心證)이 굳어졌습니다. 따라서 베드로의 믿음은 점점 자라게 되었으나, 아직 주님이 누구라는 것을 분명히는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물을 던져도 고기가 많이 잡히는 분으로 두렵게 섬기는 정도에 그쳤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설교를 하시면서 “여러분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다.”(요6:53) 하고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 가운데 나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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