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성령이 같이하지 않고 하나에서 열까지 마귀의 편에서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귀는 잠자코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에 들지 않습니다. 왜? 시험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단이 사단을 내 쫓지 않는다.”(막3:23)는 주님의 말씀은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 자신이 욕심에 이끌려 미혹됨으로써(약1:14) 시험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자를 받을 욕심에서 어떤 믿음의 형제에게 돈 10만원을 꾸어줬는데 상대방이 장사를 하다가 날려버려 돈을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돈 임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시험을 당한 것으로 알기 쉬운데, 하나님은 이런 시험을 하시지 않습니다.(약1:13)
인간은 연약하여 말과 행실에서 본의 아닌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이 경우에 그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응분의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책임을 딴 사람에게 돌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모독하는 것도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책임 있는 주체(主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임을 딴 사람에게 돌릴 뿐더러 하나님께서 자기를 시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만저만한 망발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무나 시험하시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들어 쓰시려는 사람을 시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시험을 당한다는 것은 배격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기도문을 외우면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의 시험은 주로 우리 자신의 잘못에서 오는 시달림을 가리키는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