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에게 성령이 같이하지 않고 하나에서 열까지 마귀의 편에서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귀는 잠자코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에 들지 않습니다. 왜? 시험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단이 사단을 내 쫓지 않는다.”(막3:23)는 주님의 말씀은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 자신이 욕심에 이끌려 미혹됨으로써(약1:14) 시험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자를 받을 욕심에서 어떤 믿음의 형제에게 돈 10만원을 꾸어줬는데 상대방이 장사를 하다가 날려버려 돈을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돈 임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시험을 당한 것으로 알기 쉬운데, 하나님은 이런 시험을 하시지 않습니다.(약1:13)

인간은 연약하여 말과 행실에서 본의 아닌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이 경우에 그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응분의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책임을 딴 사람에게 돌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모독하는 것도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책임 있는 주체(主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임을 딴 사람에게 돌릴 뿐더러 하나님께서 자기를 시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만저만한 망발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무나 시험하시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들어 쓰시려는 사람을 시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시험을 당한다는 것은 배격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기도문을 외우면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의 시험은 주로 우리 자신의 잘못에서 오는 시달림을 가리키는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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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다.

(2) 비극의 선지자 예레미야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내세워 역사하시는 것은 마귀의 세력을 무찌르기 위해서이며, 이 경우에 그 선택에 여간 신중을 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이를테면 하나님께서 적진에 파송하는 야전사령관 격이므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들의 경우를 살펴볼 것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어떤 임금이 아무나 장수로 임명하여 싸움터로 보내겠습니까? 요컨대 하나님의 종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종의 사명이 클수록 오랜 수련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복중(腹中)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列邦)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1:5)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상 중에 예레미야에게 나타나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예레미야를 점찍어 두셨던 것입니다. 야곱, 모세, 삼손, 세례 요한, 바울의 경우도 모두가 그러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만 알고 있는 비밀이며, 예레미야를 낳은 부모나 예레미야 자신도 까맣게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장본인에게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로 말하면 ‘비극의 선지자’로, 어려운 역경 속에서 하늘의 도를 전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시늉만 하는 모든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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