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는가 하면, 주님 앞에서 쩔쩔매다가 도망치는 마귀도 있습니다.(눅4:34) 이런 크고 작은 마귀가 수시로 하나님의 역사에 도전하기 때문에 만유를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쉬 이루어지지 못하고 6천 년 동안이나 지연된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고, 사람들은 하나님이 전능하시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마음대로 다 되는 줄 알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주께서 그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하나님께 무엇이라고 기도했습니까?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가게 해 주소서!”(마26:39) 이 ‘할 만 하시거든 ’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하나님이라면 무엇 때문에 주께서 이렇게 구차스럽게 조건부로 기도하셨겠습니까? 하나님도 할 수가 없어 부득이 주님을 산 제물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피 권세로 악(惡)의 세력을 무찌르고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곧 우리 신앙인의 하는 일이요,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무슨 위대한 인격자가 되어야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의 보혈에 의해 더러운 죄를 씻음 받아야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인간을 통하여 하시는 역사입니다. 그리고 이 역사는 인격을 필요로 하지만, 인격으로 그 나라에 가고 못 가는 것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죄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대체 무슨 놈의 죄를 그렇게 많이 졌다고 만날 죄,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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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하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우선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 가장 두드러진 것이 죄에 대한 의식입니다. 즉 예수를 믿어 은혜를 받으면 죄에 대한 자의식(自意識)이 눈떠, 자기가 알게 모르게 지은 죄가 무수히 많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 죄는 생명, 곧 피(창9:4)에 의해 유전됩니다.(벧전1:18) 가령 아버지의 죄가 열 가지고 어머니의 죄가 다섯 가지라면, 그 사에서 생긴 자식은 열다섯 가지의 죄를 갖고 세상에 태어나며, 이 자식은 더욱 많은 죄를 그 자식에게 물려주어 몇 세대가 지나면 인간은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엄청난 죄 덩어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다윗도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음이라.”(시51:5)하고 한탄했습니다. 그러므로 선악을 분별 못하는 어린이도 엄밀히 말하면 죄인을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젖먹이 어린애에게 안찰을 했을 때 몹시 아파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손길을 통하여 주의 진액(성령)을 받을 때, 몹시 아픔을 느끼는 것은 여러분 안에 있는 악의 세력(죄)과 맞부딪치기 때문입니다. 즉 비단 자범죄뿐만 아니라, 원죄와 유전죄가 함께 부딪치게 되는 것입니다.

마귀가 우리를 시험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의 은총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우리는 마귀에게 ‘요주의 인물(要注意人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의 적수(敵手)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상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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