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을 것을 예고할 때 한 말과 비슷합니다.(눅1:15)

마노아가 아내에게서 이 말을 전해 듣고, 어찌 된 영문인지 내막을 상세히 가르쳐 달라고 여호와에게 간구했더니, 여호와께서는 이 간구를 들으시고 밭두렁에 앉아 있는 그의 아내에게 다시 천사를 내려보냈습니다. 그녀가 급히 남편 마노아에게 달려가 전일에 나타났던 그 사람(천사)이 또 왔다고 알리자, 마노아는 아내를 따라 그 사람에게 이르러, 당신이 전에 이 여자에게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어떻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겠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마노아는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저번에 와서 자기 아내에게 한 말과 같은 내용의 대답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가 저번과 똑같은 대답을 하자, 그제야 마노아는 상대방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아브라함이 자신을 찾아 온 천사에게 송아지를 잡아 진수성찬으로 대접했던 것을 상기하고,(창18:7) 그 사람을 위해 염소 새끼를 잡아서 대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차라리 그 염소 새끼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라고 하므로 그렇게 하기로 했지만, 마노아는 아직도 상대방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이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자기를 ‘기묘’라고 부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기묘란 신령하다는 뜻입니다.

그럼 그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는 가브리엘 천사장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하늘에서 천사가 맡은 임무는 각각 다른데, 이

70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2

천사는 경사스러운 일을 미리 알리는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런 경사스러운 일은 저 요셉의 약혼녀 마리아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예고한 가브리엘 천사장이 도맡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늙은 아내 사라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고하고, 사가랴의 늙은 아내 엘리사벳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고한 것도 이 천사였습니다.

마노아가 천사의 지시대로 반석 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더니, 천사가 이적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즉 제단에서 불꽃이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여호와의 사자가 그 불꽃 가운데로 좇아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삿13:20) 그러자 마노아는 아내와 함께 땅에 엎드리고 이른바 기묘자가 천사, 곧 여호와의 사자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차렸습니다.

마노아는 혹시 곧 죽음을 당하지 않을까 하여 벌벌 떨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를 본 것은 하나님을 본 거나 다름없는데, 하나님을 보면 살 자가 없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출33:20) 마노아의 아내는 여호와께서 우리의 제사를 받았으니, 죽을 리가 없다고 우겨 남편의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하긴 그렇습니다. 뭔고 하니 마노아가 땅에서 드린 제사가 불꽃으로 하늘에 상달된 동시에, 천사를 하늘로 데려갔으니 말입니다. 이와 같이 땅에서는 제사를 드리고, 하늘에서는 영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4) 상달되지 않은 사울의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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