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고 나서, 즉 모세가 아홉 번째로 여호와의 권능에 의해 애굽 땅을 사흘 동안 어둠 속에 몰아넣게 한 다음에도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여(출10:27)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도록 유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집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뿌리게 하여(출12:22) 애굽인과 구별하고,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고 말하여 제물로 드린 양고기를 구워먹게 했습니다. 이윽고 밤중에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 그리고 심지어 가축의 처음 난 새끼까지 모조리 죽여 버리니”(출12:29) 그제야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주겠다고 통고했던 것입니다.

애굽에서 압제를 받으며 살던 이스라엘 민족이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뿌려 죽음을 면한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좋은 암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이 어린 양은 주님의 그림자이며, 그 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다.”(요6:53)고 하셨습니다. 이 피는 주의 성령의 은혜를 가리키며, 성령의 인침을 받아야 주의 아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직전에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처럼, 주를 맞을 우리도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복음의 예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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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으로 신을 신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을 해야 합니다.(엡6:14)

(3) 마노아의 번제

모세의 뒤를 이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한 기름진 땅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가 110세에 세상을 떠난 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차츰 믿음이 식어 다른 신을 섬기게 되었고, 하늘에서는 이를 내려다보시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공경하는 자를 사사로 세워 지역적으로 치리해 나갔습니다. 이들 중에는 사무엘이나 드보라처럼 예언자다운 능력까지도 아울러 지닌 자도 있고, 기드온이나 입다처럼 군사적으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로 목축 생활을 해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국을 세우자, 이 사사시대는 자연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삼손으로 말하면 사사기의 마지막 사사로, 그 부친은 마노아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다시 악을 행하므로 그들을 40년 동안이나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여(삿13:1) 저들의 압박과 학대를 받게 하셨습니다.

마노아는 하나님을 공경하여 수태하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가 마노아의 아내에게 나타나, 장차 아들을 낳으면 성장하여 이스라엘을 블레셋으로부터 건져내게 될 터이니, 술이나 부정한 음식을 일체 입에 대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이것은 천사가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에게 아들을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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