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애굽의 바로에게 가서, 자신이 하나님의 사자로 왔다는 것을 바로에게 알리기 위해,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희한한 이적과 기사를 나타내 보였으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출9:12) 바로는 좀처럼 모세를 여호와의 사자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요컨대 여호와께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의 마음이 강퍅하여 모세가 여호와의 사자임을 계속해서 부인하게 만들어야만 이를 납득시키기 위해 더욱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여호와의 크신 권능을 과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출12:11 참조) 만일 그렇지 않고, 모세가 지팡이를 던져 뱀을 만드는 정도로 바로가 금세 탄복하여 모세가 여호와의 사자임을 인정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풀어주었다면, 여호와의 위대한 권능을 더는 나타내 보일 기회가 없어지며, 따라서 여호와의 권능은 술객도 능히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을 우러러보기는커녕, 술객과 동일시하여도 할 말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일부러 바로의 목을 곧게 만들어, 좀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부리는 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감동의 신과 격동의 신이 그것입니다. 전자가 사람에게 임하면 마음이 감화 감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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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여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게 합니다.”(롬15:2) 우리의 기도만 해도,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는”(롬8:26) 것입니다. 이 ‘성령의 탄식’은 다름 아닌 여호와께서 부리는 감동의 신의 조화입니다.

한편, 격동의 신은 여호와께서 부리는 악신으로,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당신의 권능을 좀 더 크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해 부리게 됩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크게 역사하실 때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리는 악신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며 …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삼상18:10-12) 사울과 다윗은 똑같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사울이 범죄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악신을 사울에게 주어, 당신께서 같이하시는 다윗을 드러내 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다윗에게도 여호와께서 당신의 영광을 더욱 드러내기 위해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대상21:1)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시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의 힘으로 일하는 것이 잘못된 처사임을 깨닫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호와의 심오한 섭리는 실로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모세가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끌어낼 때만 해도 그렇습니다. 바로의 마음을 마냥 격동시켜 충분히 여호와의 권능을 드러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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