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곤장 한 대라도 더 얻어맞는 것을 다행하게 여겼으니, 누가 이런 사람을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인간은 물론, 마귀도 손을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늘의 새 법도를 펴기 위해 오신 주께서, 당신의 백성들이 목이 곧아, 겨우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거나 증거하고,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와 문도들은 여전히 할례를 주장하며 모세의 율법을 그대로 좇고 또 뭇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었으므로, 이를 폐지할 만한 일꾼으로 택하여 세운 것이 곧 바울이었습니다.

여기서 어떤 사람은 주님도 어렸을 때 할례를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눅2:21) 그러나 그것은 다만 그 부모가 당시의 관례를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그럼 어찌하여 하나님께서는 폐지해야 할 할례며 모세의 율법을 그토록 오랫동안 실시하도록 하는 헛수고를 되풀이해 왔는가 하는 것이 또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왜 이 땅에 오셔야만 했느냐 하는 의문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주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산 제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아브라함 이전에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을 가리켜 모세에게, “내가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겠다.”(신18:18)고 말씀했으며, 이밖에 다윗이나 이사야와 같은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도 주님에 대해 누누이 언급하게 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약 자체가 신약의 그림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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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그러므로 하나님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의 첫 언약에서 비롯된 모세의 율법은 세례 요한 때까지, 즉 주님이 오실 때까지 이스라엘 민족을 치리하는 데 필요했던 것이며, 둘째 언약, 곧 새 언약의 보증으로서 주님으로부터 자유의 율법이 반포되면 마땅히 폐지될 성질의 것이었습니다.(창17:13, 히7:22)

그런데 이것은 말이 쉽지, 실로 난사 중의 난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시행되어 오던 하늘의 법도를 뒤바꿔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하늘의 일대 혁명으로,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 됩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지만, 그것은 문자 그대로 ‘개혁’이지 ‘혁명’ 은 아니었습니다.

하늘에서 낡은 법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율법을 선포하는 일대 혁명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일으켰는가를 살펴봅시다. 전에도 이에 대하여 단편적으로 언급하였지만, 오늘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새로운 법도를 세우기 위해 등장한 하나님의 큰 종이 바로 베드로와 바울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베드로는 주님의 수제자였고, 주께서 천국 열쇠를 맡길 정도로 한동안 신임이 두터웠으며(마16:19)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문도들이 모여 불과 같은 성령을 받을 때에도 그 모임을 주재한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120문도는 주께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하신 말씀을 한결같이 믿는 신도들입니다. 이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후 모으신 500명 가운데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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