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않고 범사에 참았습니다. 이것은 다른 어느 하나님의 사람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일이며, 다른 종들은 거의 다 뒤끝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반 신도들도 물질에 욕심을 부리면 믿음이 붙지 않는데, 하물며 단을 지키는 주의 종이야 더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세상 재미를 다 보면서 하나님을 위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하나님은 순수한 마음씨를 요구하십니다. 마음이 흐리거나 금이 가면 벌써 하나님의 눈 밖에 나게 마련입니다.

바울과 가장 대조적인 하나님의 사람은 솔로몬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영화의 극치에 도달하였습니다. 워낙 왕자의 귀한 몸으로 태어나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특권을 십분 발휘했던 것입니다. 처첩을 합쳐서 1천명, 하긴 우리나라에도 3천 궁녀를 거느린 임금이 있었다고 하지만,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찌하여 당신이 기름을 부은 자가 이처럼 부덕을 끼치는 것을 묵인했을까요?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에게 세상의 모럴(도덕)을 초월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합니다.(민12:8 참조)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차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경륜을 이루어 나가자니 자연히 그렇게 우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또 너의 요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도 네게 주나니, 열왕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왕상3:13) 이것은 여호와께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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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중에 솔로몬에게 나타나 소원을 말하라고 했을 때, 솔로몬이 지혜를 주십사 하고 아뢰는 말을 듣고 기특하게 여겨 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역대 임금 중에서 가장 큰 부귀와 영화를 허락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안목으로 볼 때는 솔로몬이 많은 처첩을 거느리는 것이 부덕이 되겠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허락(은혜) 가운데 누리는 영화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람은 인간의 모럴을 초월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계산에 넣지 않고 우리가 끝까지 인간 본위로, 다시 말해서 인간의 생각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일을 판단하면 회의에 빠지고, 때로는 시험에 들어 떨어지는 수도 있습니다. 만일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영적으로 본인만 손해를 볼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나는 바울은 존경하지만, 솔로몬은 장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특혜를 받은 솔로몬의 영화가 하나님의 법도에는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을 성서적으로 해명해 드릴뿐입니다.

바울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물질적으로 아쉬운 것 없이 살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바울뿐만이 아니라 어느 하나님의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의 그러한 특권을 행사하지 않고 신도들과 고락을 함께 나눴습니다. 아니 즐거움은 남에게 양보하고, 괴로움은 혼자서 당했던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주의 일을 하다가 맞는 곤장을 환영했습니다. 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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