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나더러 하나님을 모독한다고 반박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하나님이 전능하여 땅의 일을 마음대로 하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땅에 대하여 마귀로부터 적지 않은 저항을 받고 있으므로 하늘나라를 이룩하기 전에는 전능하시지 못합니다. 이것은 성경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사람을 땅에 세워 그 세대에게 맞도록 율법을 변경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전능하셔서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하실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시겠습니까?

그런데 한 걸음 나아가, 여호와께서 숫제 하늘 문을 닫아 땅에서 일어나는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사장들이 드리는 제사는 전혀 상달되지 않으며, 천사들은 편안히 낮잠만 자도 됩니다. 일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라기에서 세례 요한에 이르는 약 4백여 년 동안의 완전한 공백기가 그것입니다.

모세가 그렇듯이, 이사야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아 백성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자고로 하나님의 큰 종은 모두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와 같이 큰 종을 만나 그 입으로 전하는 말을 듣는 백성들과, 그렇지 못하고 작은 종을 만나 이들이 전한 가르침을 듣는 백성들이 있습니다.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복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이나 율법사들이 주로 모세의 율법을 풀이하

32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1

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고, 신약시대에는 목사나 신학자들이 바울의 신학을 풀이해 가르쳐 왔습니다. 그때 그랬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모세의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살아갈 때 요긴했던 가르침이고, 바울의 신학은 초대교회 당시에 적합했던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시대의 변천에 따라 나중 세대 사람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여호와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어 당신의 가르침 일부를 시정케 하고, 오늘날 주께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당신이 생전에 하지 못한 말이나 암시 정도에 그친 말을 분명히 가르쳐 줄 것이라고 이른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기도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이사야밖에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에게만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가 이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여도 그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에 쓰여 있는 내용과 다르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경우에 이사야는 도깨비라는 소리를 들어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묵묵히 참아야 하는 것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사람들이 느끼는 고독은 흔히 이런 데서 옵니다. 바울이 할례를 폐지할 때 얼마나 수모를 당했습니까? “형제들아, 내가 지금까지 할례를 받으라고 전한다면 어찌 핍박을 받겠느냐.”(갈5:11) 이것은 당시의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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