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니다. 그러나 이런 축복은 아무에게나 금세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그만한 정성과 여건이 따라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뜨겁게 공경하고 그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귀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여간 힘들지 않은데, 하늘의 선물을 받기가 그렇게 누워서 떡 먹기일 수 있겠습니까?

이 하늘의 은총은 둘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육적인 은총과 영적인 은총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잘 믿으면 육적으로도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긴 마귀를 잘 받들어도 이런 혜택이 돌아옵니다. 성경에 보면 마귀의 편에 선 자가 아니면 “매매를 못하게 한다.”(계13:17)고 했습니다. 마귀도 자기를 잘 섬기는 자에게 물질적인 혜택을 베풀어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성경을 상고할 것도 없이, 용한 점쟁이가 잘 사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상을 섬기거나 점집 문턱을 자주 드나드는 것도 다 그들 나름의 까닭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까닭 속에는 이런 물질적인 혜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혜택이란 고작해야 쥐꼬리만 한 물질적인 것에 그치며, 그 나중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마귀를 섬겨도 잘 사는 길이 열리는데,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 찢어지게 못산대서야 되겠습니까? 그는 육적으로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어디 잘못된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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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

있지 않나 ― 형제를 사랑하기는커녕 미워하지 않았는가, 온전한 십일조를 했는가, 주의 종을 섭섭하게 하지 않았는가 ― 곰곰이 돌이켜보고 그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곧 시정해야 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회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육적인 혜택은 어디까지나 2차적인 것이며, 주로 하나님의 빛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주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준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병 고치는 것 자체는 주의 2차적인 은혜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가 우리에게 주시는 1차적인 은총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생명의 은총입니다. 즉 우리를 죽음에서 건져주신 피의 은총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생명의 은총에 비하면 다른 육적인 모든 은총은 극히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요6:63)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죽은 다음에야 어찌 되든 우선 살아서 좀 편히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말해서 육적인 은총만 바라고 또 그것으로 족하게 여긴다면 그는 믿음의 제일 얕은 단계에서 서성이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기독교는 ‘육’의 종교가 아니라, ‘영’의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설사 하나님의 은총이라 하더라도 육적인 것은 별로 자랑거리가 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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