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이와 같이 은혜를 쏟았다가는 다시 받고, 받았다가는 또 쏟아버리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이 여러분의 실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그나마 착실히 믿어보려는 사람들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이며, 그렇지도 못한 사람에게는 이처럼 마귀가 괴롭히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괴롭힐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조리 자기의 변변치 못한 신앙과 결부시켜, 사사건건 마귀의 농간이라고 자기 나름의 해석을 내리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은혜를 받은 식구들에게 이런 마귀의 농간이 따르는 것은 부인 못할 사실입니다.

이런 시험은 직분을 맡은 사람에게도 으레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만큼 마귀의 눈에 난 것입니다. 이들은 괜히 교회 일이 싫어지거나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짜증을 내기 쉽습니다. 이럴 때 마귀의 계교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말이 쉽지, 실제로 당해 보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경우에 여러분의 제일 큰 무기는 뭐니 뭐니 해도 기도입니다. 그러니까 주께 고하여 이것을 물리쳐야 합니다. 여러분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몇 번 이기면 마귀는 단념하고 다른 수법을 쓰게 됩니다. 즉 전술(戰術)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것을 물리치면 마귀는 또 다른 데를 찌릅니다. 이것도 물리치고 해서, 번번이 이기고 또 이기면 나중에는 마귀가 손을 들게 됩니다.

이와 같이 환경에 시달리면서 마귀와 싸워 이겨야 하는 것이 여러

266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17

분의 가는 길입니다. 예수 믿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쉬운 예수를 믿으려고 합니다.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자세로 적당히 따라가는 믿음이 그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셨는데,(마10:38) 이래서 되겠습니까?

마귀는 우리보다 단수가 더 높습니다. 그러므로 여간해서는 이기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마귀를 피할 생각을 말고 정면으로 대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하면 그만큼 약세에 몰려 불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때로는 환경을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즉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자기 주위를 정돈하는 것입니다. 가령 생활 방식을 바꿔 본다든지, 대인 관계를 달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식구 중에 믿지 않는 분이 있으면 어디까지나 사랑으로 대하여 그들에게 부덕을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남이야 어찌되었든 나만 잘 믿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벌써 마귀의 올가미에 걸려든 것입니다.

나는 나이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귀가 주는 시험은 누구보다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모든 시험을 무난히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은혜가 줄곧 연결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딜 가나 주께서 나와 같이한다는 생각이 앞서면 죄를 지으려야 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국무총리와 같은 직위에 있었던 사람이지만 무서운 이상을 보고 기절하여 며칠 자리에 누워 앓았는데,(단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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