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과 여건에 맞춰서 반포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땅에서의 움직임에 따라 일단 반포된 하나님의 법도를 변경하기도 하십니다. 바울은 주님의 지시에 따라 할례를 폐지했는데, 이것은 주께서 피를 흘리신 뒤에 땅의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모세 율법을 보면 광야에서 오랫동안 헤매는 이스라엘 민족의 참상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제 1조가 이방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고, 제 2조가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계명 가운데서 제일 강조한 것이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 10계명에 이어 모세가 백성 앞에 세울 율례를 소상히 일러주었습니다. 여기 보면, 만일 타인으로부터 해를 입으면 철저히 복수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갚을지니라.”(출21:24) 그러니까 누가 자기를 해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만큼 상대방에게 보복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지시한 율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가혹한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실망하기도 하고, 숫제 하나님을 외면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자기중심의 속단이 낳는 폐단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과 마귀는 인간의 육을 사이에 두고 싸우기 때문에 이런 육적인 율례가 반포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정도 엄격한 법도로 다스리지 않고서는 미개하고 완악한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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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해 나갈 수 없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의 법도가 이처럼 엄격하였다는 것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만큼 미개하고 완악하여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명을 하나님의 헌법이라고 한다면, 율례는 민법이나 형사 소송법과 같은 기타 법률에 해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말씀을 주시고, 당신의 백성들이 준수하나 아니하나 시험하셨습니다.(출16:4, 신8:2) 그리하여 잘 지키면 축복을 주시고, 지키지 않으면 벌을 내리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는 원칙입니다. 따라서 이 원칙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크게 드러내야 할 모세가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자기를 내세운 연고로(민20:10)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여호와의 통고를 받았습니다. 모세가 자기의 후계자를 세워 줄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자 하나님께서 이미 여호수아를 내정해 두었다는 사실을 모세에게 알려 주어, 성업의 인계가 순조로워졌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이렇게 되고 보니,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는 필경 다 소멸되어”(민32:13)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이유를, “나에게 온전히 순종치 아니하였기 때문”(민32:11)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온전히’라는 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들은 전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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