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노라.”(호6:6)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지식의 보물창고라, 하나님을 알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하나님을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야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며, 진리가 무엇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무엇이며, 선과 악이 무엇이라는 해답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올바른 우주관(宇宙觀)과 인생관 및 역사관, 윤리관 등을 가지려면 우선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인간의 머리로 짜낸 지식은 고작 우리가 한 세상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하나의 도구(道具)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지식은 엄밀한 의미에서 지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참된 지식을 얻는 데 가로 거칠 뿐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훼방하기가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지식인들을 많이 봅니다. 그들은 대부분 쥐꼬리만 한 자기의 지식에 만족하여, 큰 지식, 곧 하나님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방금 하나님을 아는 것이 참된 지식이요, 세상 지식은 하나의 생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지식에 대한 말씀은 그대로 덕(德)에 대해서도 해당됩니다. 즉 덕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덕과 인간의 덕이 그것입니다. 한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중생하여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를 맺음으로써 몸에 배인 덕과, 인간의 힘으로 수도하거나 배워서 얻는 덕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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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하면서도 다릅니다. 전자는 하나님의 빛을 드러내는 덕이요, 후자는 인간의 능력을 나타내는 덕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예수쟁이가 더 고약하다고. 이 말은 물론 적어도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서는 가장 불명예스러운 모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남에게 그런 인상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이 말하는 덕과 믿는 사람의 그것은 질적(質的)으로 다릅니다. 즉 전자가 말하는 덕은 하나님과는 동떨어진 인간적인 가치평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구원과는 관계가 없으며, 인간이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같은 덕이지만, 믿는 자의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구원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은혜 가운데 성신의 열매를 맺는 것이 구원의 지름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바울이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롬15:2)라고 강조한 것이 바로 이런 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하는 것은, 이와 같은 덕은 자기 힘으로 수도에 의해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은총으로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많이 받고 덜 받은 것은 그 사람의 덕성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수도에 힘쓰면 죄를 짓지 않게 됩니다. 더구나 산 속에 깊숙이 파묻혀 경이나 읽고 마음을 맑게 하면 죄를 짓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덕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범죄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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