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선지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는 말을 전해 듣고 노발대발하여 즉시 사자(使者)를 엘리야에게 보내어 제법 도도하게, 내일 목숨을 앗아가겠으니 그런 줄 알라고 사전에 통고했습니다.

엘리야는 얼른 몸을 피해 호렙산(시내산)으로 도망쳐 가다가 기진맥진하여 여호와께 차라리 죽기를 간구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모세가 여호와께 이와 비슷한 간구를 한 것을 상기하게 됩니다.(민11:15) 주의 종이란 때로는 이런 곤경에 빠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결코 이러한 당신의 종을 그냥 방치해 두지 않습니다. 엘리야가 잠깐 눈을 붙이자 여호와께서는 천사를 시켜 떡과 물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것을 먹고 기운을 차린 엘리야는 40주야를 걸어 호렙산에 이르렀습니다. 그가 한 토굴에서 쉬려고 하는데 여호와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저들이 내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

엘리야가 대답하자 여호와께서는 지진을 일으켜서 땅을 뒤흔드시는 것이었습니다.(왕상19:12) 여호와께서는 이와 같이 당신의 종을 아끼고 옹호해 주십니다. 이 지진은 여호와께서 궁지에 몰려 약해진 당신의 종의 심정을 동정하시는 표시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러한 엘리야를 그냥 방치하면 더욱 약해질 터이므로 “엘리사에게 뒷일을 물려주라.”(왕상19:16)고 지시하셨습니다. 자신이 없으면 후계자에게 배턴을 넘기는 것이 좋겠다는 여호와의 뜻이셨습니다.

222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10

엘리야는 모세와 함께 나중에 나타날 두 감람나무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러기에 주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인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 당신이 이 두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는 광경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마17:1)

하나님께서는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말4:5-6)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약속은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또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당시의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 전에 길 예비자로서 엘리야가 온다는 성경 구절만 알고 있었을 뿐, 정작 그 말씀이 땅에서 이루어져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여호와께서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이 약속의 말씀을 주신 지 430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으니 말입니다. 이 430년은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의 과도기요, 여호와께서 하늘 문을 아주 닫아 버리고 백성들을 전혀 돌아보지 않은 ‘암흑기’였으므로, 그만큼 하나님과 멀어졌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간은 어리석어 진리와 비진리를 분간하지 못하는데, 이런 공백 기간이 있었으니, 엘리야를 알아보지 못하고 ‘임의로 대한’(마17:12) 것도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제자들까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므로 주께서 가르쳐 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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