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라고 부탁한 것입니다.(민12:12) 아론이 기도해 봤자 응답이 올 리가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람과 여느 사람이 다른 점입니다. 이런 하늘의 이치를 잘 모르면 여러분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도 우습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도 하루 세끼 밥 먹고사는 사람으로, 언뜻 보면 조금도 별스럽지 않습니다. 학식으로 치면 당대의 학자를 따를 수 없고, 인격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인격적으로 고결한 사람은 오히려 산 속에 묻힌 고승(高僧)들 중에 많을 것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말하는 성인군자(聖人君子) 하고도 다릅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바탕이 선한데다가 땅에서 노력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성령과는 인연이 먼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땅의 것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일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당신의 크신 경륜을 이루시기 위해 들어 쓰시는 종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우선 그가 당신의 뜻대로 잘 움직여 줄 것을 원하십니다. 한편, 하나님의 종 역시 무엇보다도 이 뜻에 충실해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자기가 맡은 소임을 다하느냐, 다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으로부터 평가를 받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은 그의 이러한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사람도 인간이라 약해질 때도 있고, 또 육의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성령이 충만한 이상 범죄에 빠질 수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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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따라서 그의 말과 행동 등은 의롭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소위 도인(道人)들처럼 의롭게 되는 것이 지상목표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교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씨가 아무리 곱고 행실이 착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인간은 선에 엄격할수록 죄인임을 더욱 깨닫게 마련입니다. 선한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주님의 말씀은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마19:17) 또 주님 자신도 육을 갖고 계신 이상 그 영향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종이 세상적인 도인에 그친다면 기독교는 하나의 도덕으로 격하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세상 모럴(도덕)을 척도로 하여 기독교를 평가하고 하나님의 사람을 비판하는데, 이것은 잘못입니다.(고전2:15) 기독교는 구령(救靈)의 도요, 생명의 길이므로, 모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의 백성들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입니다. 우리가 구약을 상고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로 애굽의 온 땅을 총리하게 하노라.’ 하고 자기의 인장(印章)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를 입히고.”(창41-42) 인장 반지란 임금의 도장으로 쓰는 반지, 즉 옥새(玉璽)나 마찬가진데, 이것을 넘겨준다는 것은 왕이 권한을 이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구나 이방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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